
사령 - 김수영(1921∼1968) ……활자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나의 영은 죽어있는 것이 아니냐 벗이여 그대의 말을 고개 숙이고 듣는 것이 그대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 마음에 들지 않아라 모두 다 마음에 들지 않아라 이 황혼도 저 돌벽 아래 잡초도 담장의 푸른 페인트 빛도 저 고요함도 이 고요함도 그대의 정의도 우리들의 섬세도 행동의 죽음에서 나오는 이 욕된 교외에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에 들지 않아라 그대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우스워라 나의 영은 죽어있는 것이 아니냐 전쟁의 정의는 의외로 간단하다. 국가 혹은 단체 사이의 무력 싸움이 전쟁이다. 쉽게 말하자면 무기를 사용한 싸움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전쟁의 정의는 짧아도 상처는 짧지 않다. 정의에 동원되는 단어는 적어도, 전쟁에 동원되는 생명은 적지 않다. 간단한 정의 안에는 간단치 않은 문제, 말하자면 죽음과 비탄 같은 것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시인들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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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08,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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