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진 아내, 독한 아내 ***
어진 마누라가 바라보는 그윽하고 정겨운 눈길은 가슴속 깊숙히 잠자던 사랑의 감정을 일깨운다.
독한 마누라가 째려보는 매섭고 차가운 눈초리는 가슴속 감정을 깡그리 얼어붙게 한다.
어진 마누라는 남편이 코라도 심하게 골면 몸에 이상이 생긴게 아니냐며 병원에 가보라고 한다.
독한 마누라는 남편이 심하게 코를 골면 시끄러워 잠 못잔다고 다른방으로 쫓아버린다.
어진 마누라는 자식들과 대화를 나눌때 잘 된일은 남편 덕, 잘못된 일은 자신 탓으로 돌린다.
독한 마누라는 자식들과 대화를 나눌때 잘 된일은 자신 덕으로, 잘못된 일은 몽땅 남편 탓으로.
어진 마누라는 잠자는 남편의 손을 한번 꼬옥 잡아본다.
독한 마누라는 잠자는 남편의 허벅지를 사정없이 꼬집는다.
어진 마누라는 남편이 청소를 깨끗하게 못해놔도 나중에 몰래 조용히 마무리를 한다.
독한 마누라는 남편이 청소를 열심히 잘 해놔도 트집을 잡으려고 구석구석 뒤지고 다닌다.
어진 마누라에게는 남편이 오랫동안 화를 낼수가 없다. 즉석에서 곧장 풀어지기 때문이다.
독한 마누라가 화를 내면 남편은 한마디 대꾸도 할수 없다. 즉석사형이기 때문이다.
어진 마누라의 잔잔한 미소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한다.
독한 마누라의 잔인한 미소는 모든 사람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어진 마누라가 요리한 음식 맛에 대해서는 "짜다, 싱겁다" 등등 자연스레 대화를 나눈다.
독한 마누라가 요리한 음식 맛에 대해서는 "맛있다" 는 말 이외는 절대 할수없다. 굶을 각오가 되어있지 않으면 . . . !
어진 마누라가 외출을 하고나면 왠지 허전하여 돌아오기를 학수고대 한다.
독한 마누라가 외출을 하고나 면 온통 내 세상이 된듯 날아갈듯한 기분이 된다.
어진 마누라와 사는 남편은 집에서 환하게 웃는얼굴로 반겨줄 마누라를 생각하며 언제나 귀가하는 발걸음이 날아갈듯 가볍다.
독한 마누라와 사는 남편은 아래위로 째려보는 퉁명스런 마누라를 생각하며 언제나 귀가하는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겁다.
어진 마누라에게 남편의 죽음은 세상이 무너지는것 같은 가장 큰 슬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