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란(36)은 한사코 손을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 거듭된 요청에 그는 수줍게 손바닥을 펴 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힘센 여자의 손은 굳은살과 물집으로 가득했다. ‘역도 여제’로 명성을 떨치던 시절. 장미란은 매일 하루 평균 5만 kg의 쇳덩이를 들었다 놨다. 굳은살과 물집은 그가 역도에 쏟은 피와 땀의 흔적이었다. 여자 골프 선수들 중에서도 손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선수들이 있다. 작은 골프공을 향해 매일 수백 번씩 채를 휘두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손이 거칠어진다. 터진 물집 위에 새살이 돋고, 새살은 다시 터지기를 반복한다. 한때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신지애(31)의 두 손도 그렇다. 하지만 그는 “예전에 비해 많이 고와졌다”며 웃었다. 그런 신지애가 몇 해 전 장미란을 처음 만난 뒤 크게 반성했다고 한다. “아, 난 아직 한참 멀었구나.” 울퉁불퉁하지만 아름다운 손을 가진 둘은 이후 자매처럼 가까워졌다. 몇 해 전 흔들리던 신지애를 바로잡아 준 사람 역시 장미란이었다. 2013년 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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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30,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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