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의 최고 권력자는 어머니였다. 실제 광기로 권좌에서 내쫓겼거나 병약했던 임금 중에는 어머니를 일찍 잃고 권력투쟁의 희생양이 된 이들이 적지 않다. 단종, 인종, 연산군, 광해군, 경종 등이 그랬다. 특히 경종은 어린 시절 어머니(장희빈)의 죽음을 직접 목도한 유일한 왕이었다. 작은 상처는 쉽게 회복되지만 큰 수술 자국은 몸에 상처를 남긴다. 정신적 아픔도 너무 크면 큰 상처를 남긴다. 우리가 흔히 ‘트라우마’로 부르는 바로 그것. 경종은 한평생을 트라우마로 인한 합병증에 시달렸다. 실록은 어머니의 비극적 죽음이 경종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다. 숙종실록 27년 10월 1일 장희빈의 죽음과 관련해 공조 판서 엄집(嚴緝)은 상소한다. “왕세자가 이제 막 망극한 슬픔을 당하고 또 비상한 변고를 만났는데 어머니의 목숨을 구하려 해도 변명할 말이 없고 은혜로 용서해 주기를 빌고자 해도 왕명이 지엄한지라 감히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니 정리가 궁박하여 답답한 심사가 병이 됩니다.”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bit.ly/2W2pOAw
via
자세히 읽기
May 13, 2019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