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촬영 내내 휠체어에서 내려오지 않았다는 배우 대니얼 데이루이스를 이야기하려고 하니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오후, 나는 치아 미백을 위해 팔자 좋게 치과병원 의자에 앉아 있었다. 벌어진 입술 사이로 투명 플라스틱을 끼운 채 약물을 바르고 한 시간을 꼼짝없이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절대로 몸을 움직이면 안 되는 1시간을 버텨 내는 게 몹시 힘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눈물을 터뜨렸다. 몇 년 동안 꼼짝없이 누워만 있다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나서였다. 의식은 밤하늘의 별처럼 말똥말똥 반짝이는데 사지는 움직이지 못하는, 육체의 감옥에 갇힌 정신. 멀쩡한 정신으로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하는 기분이 이런 건가. 침대에 누워만 지내야 하는 지경이 되기 전, 휠체어에 엄마를 앉혀 산책을 했던 어느 날의 기억이다. 보도와 차도 사이의 턱에 걸려 나는 휠체어 손잡이를 놓쳤고 엄마는 길바닥으로 쓰러졌다. 지나가던 누군가가 달려와 함께 엄마를 들어 올려 휠체어에 앉혔다.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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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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