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은 체험하지 못한 시대를 세밀하게 간접 경험하게 해주는 기능이 있다. 일례로 소설 ‘향수’의 도입부를 읽는다면, 1700년대 유럽의 퀴퀴한 거리를 거닌 듯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은 문학을 통해 글자만으로 상상 속에서 오감으로 체험해온 감각을 총동원해 온 시대를 여행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중가요는 어떨까? 나는 1991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해보라고 하면 선뜻 답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이 나왔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묻는다면 잡다한 추억거리를 늘어놓을 자신이 있다. 어떤 친구와 어디를 놀러 다녔는지, 어떤 패스트푸드점에서 무슨 메뉴를 즐겨 먹었는지, 그즈음 어떤 선생님의 수업시간이 가장 지루했는지까지. 대중가요는 이렇듯 개인의 무의식 속 기억 창고를 열 수 있는 힘을 지녔다. 문학이나 영화는 마음을 먹고 시간을 투자해 감상하는 문화인 반면, 음악은 우리가 원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 삶의 배경에 흐른다. 그렇게 삶의 곳곳에 묻어 있어 어떤 기억을 떠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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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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