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새 몇 마리가 날아간다. 포롱포롱 날면서 뭐라뭐라 지저귄다. 사실은 새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먹이를 많이 먹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 새의 기상 시간이 정확히 몇 시인지, 실컷 벌레를 잡아먹은 뒤의 스케줄이나 취미생활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사과밭에 가서 지렁이 사냥을 하는지, 삶의 목표는 있는지, 노래하는 의미를 알고 지저귀는지, 음치 새도 있는지, 대화의 주제는 무엇인지, 학교 가는 길에 옆길로 빠져 복숭아나무 아래 숨어서 연필 따먹기 같은 것을 하는지…. 새들에게도 인생이 있겠지만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새가 내 인생 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휘이이익 휘이이익….” 점심을 먹고 마당에 나와 한참 차를 마시고 있을 때였다. 레돔이 어딘가를 향해 이렇게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면서 나에게 쉿, 하고 귀 기울여 보라는 표정을 지었다. 삐이이 삐이이, 나무에서 이런 소리가 날아왔다. 새들이 내는 소리였다. 이번엔 오른쪽 끝 나무를 향해 휘파람을 부니 거기서도 찌찌비 찌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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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30,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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