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황학동 풍물시장에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골목길을 빠져나오는데 이상한 기운이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 할아버지 옆에 덩그러니 세워져 있는 그림 한 폭. 수묵화 같은데 낙관도 찍혀 있고 낡은 액자를 보니 예사 그림이 아닌 것 같았다. 그림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자 할아버지는 신경이 쓰였는지 말을 건넸다. “내일 비 오면 안 나올 거야.” “누구 그림이에요?” “알면 여기다 내놓았겠어? 가져갈 거면 맘 변하기 전에 가져가. 오늘 한잔하고 내일 쉴 거니까!” 아내는 가자고 재촉했고 나는 그림 앞에서 20분을 망설였다. 그림이 말을 거는 것 같아 나는 결심했다. “할아버지 이 그림 주세요! 살게요!” 가로 2m, 세로 50cm에 담긴 산수화를 어렵게 차에 싣고, 집에 왔다. 그리고 그림에 찍힌 낙관과 한자를 사진으로 찍어 형에게 문자를 보냈다. 형은 한자를 많이 아는 사람이다. 잠시 후 답변이 왔다. “‘원포귀범(遠浦歸帆)’이라는 한자고 멀리 포구로 돌아가는 배라는 뜻이야. 옆에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bit.ly/2V6TtZV
via
자세히 읽기
April 30, 2019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