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유독 난감해하는 질문이 있다. ‘아이들을 좋아하느냐’는 질문. 솔직히 말하자면 나와 무관한 유아나 아동에게서 별다른 감흥을 얻지 못한다.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하자면 그것도 썩 개운치 않다. 질문자는 십중팔구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일 터. 아이들의 부주의함과 시끄러움과 축축함까지 사랑하는 그들은,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 아이를 싫어할 확률도 높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는 묻는 대로 답하지 못하고 늘 장황한 답을 떠올린다. “좋아하진 않지만 호의를 가지려 노력합니다.” 호의, 이를테면 아무리 피곤한 날도 모르는 아이와 눈이 마주칠 때는 애써 웃어 보이는 그런 태도 말이다. 내게 이런 생각을 심어준 것은 8할이 해외에서의 경험이다. 문화권을 막론하고 시민의식이 발달한 대다수의 도시에서 일련의 태도를 발견할 수 있는데, 대개 미덕이라기보다 ‘기본값(Default Value)’처럼 깃들어 있으니 어쩌면 호의라는 표현도 거창하겠다. 아이들을 감내하고 환대하는 것은 그저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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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02,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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