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바브가 올라오기 시작했어. 전부 아홉 그루야. 올해는 제대로 자랄 것 같아. 올여름엔 파이를 해먹을 수 있을 거야! 바질이랑 타임, 세이지도 올라온다. 아티초크는 아직 안 올라오네. 아티초크를 올린 피자가 먹고 싶다!” 레돔이 봄의 텃밭에 쪼그리고 앉아 이것저것 올라오는 모든 것들을 보며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준다. 프랑스에서 가져온 씨앗들이 틔운 싹들이었다. 새로운 싹이 올라올 때마다 그는 멀리서 온 누이를 부르듯 감동적이고도 다정하게 이름을 부른다. 첫해에 우리는 모두 실패했다. 아티초크는 봄 가뭄에 말라버렸고 루바브는 여름 장맛비에 폭삭 썩어버렸고 세이지는 두더지가 들썩여 뿌리가 시들어버렸다. 그는 애통해했다. 다행히 지난해에 다시 심었던 루바브와 아티초크는 죽지 않았고 봄이 되자 뿌리에서 싹이 올라왔다. “두더지를 보면 당장 신고해줘. 잡풀도 잎이 네 개 될 때까지는 뽑으면 안 돼.” 레돔은 나에게 그 텃밭의 잡풀 하나도 함부로 뽑지 못하게 했다. 그는 내가 자신의 소중한 풀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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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02,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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