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명 무렵 어지러이 비 날리는데/길 가는 나그네는 심란하기만. 주막이 어디냐고 물으니/목동은 저 멀리 행화촌을 가리킨다. (淸明時節雨紛紛, 路上行人欲斷魂. 借問酒家何處有, 牧童遙指杏花村.) ―‘청명(淸明)’(두목·杜牧·803∼852) 청명은 자연의 생명력이 왕성해지기 시작하는 절기로 인간이 대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한 해의 기운을 새롭게 맞아들이는 때다. 그래서 예로부터 이 무렵이면 봄 풀밭을 노니는 답청이나 성묘 등으로 가족, 친지들이 한데 어울려 흥겨움을 나누었다. 하지만 시인은 지금 그 대오에서 떨어져 있다. 어지러운 빗속에서 홀로 객지를 떠돌고 있으니 그 심사는 자못 울적하기만 하다. 고달픈 삶에 덜미라도 잡혔다면 그 위안은 이제 해우물(解憂物)―술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비도 피하고 심란한 마음도 달랠 겸 주막을 찾으려는 시인에게 목동은 무심한 듯 손짓으로 대꾸한다. 행화촌은 문자 그대로 살구꽃 피는 마을을 가리키는 일반명사이기도 하고, 시인의 행적과 관련지어 난징(南京) 부근에 있는 행화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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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05,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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