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식사 - 유자효(1947∼) 아들과 함께 밥을 먹다가송곳니로 무 조각을 씹고 있는데 사각사각사각사각 아버지의 음식 씹는 소리가 들린다 아 그때 아버지도 어금니를 뽑으셨구나 씹어야 하는 슬픔 더 잘 씹어야 하는 아픔 요즘은 초록색 이파리가 빛나고 기운이 생동하는 때이다. ‘신록예찬’이라는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시절이 막 시작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즈음에 몸살을 앓는 이가 퍽 많다. 때늦게 독감이 유행하더니만 아프다고 수업에 결석하는 아이들도 꽤 많아졌다. 유행에 동참해 나도 몸살이었다. 죽은 듯이 누워 있었더니 어린 아들이 곁에 와서 운다. 엄마는 이제 죽는 거냐며 서럽게도 운다. 그래서 생각했다. 사람은 언제 죽는 걸까. 내가 궁금한 것은 수명이나 사망의 시점이 아니다. 저 아이의 세계에서 엄마는 언제 죽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 나는 답을 모른다. 그렇지만 시인들은 진작부터 그 답을 알고 있었다. 탁월한 시인들은 말해 왔다. 죽은 그는 내가 기억하는 한 아직 죽지 않았다고. 그가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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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7,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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