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달 초 9급 공무원 시험을 치르는 A 씨는 매일 ‘공부 생방송’을 내보낸다. 유튜브에서 반나절 이상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실시간 스트리밍한다. 화면에는 제본된 두꺼운 책을 공부하는 손만 등장한다. 얼굴은 아예 안 나오고 책을 넘기는 장면이 이따금씩 나올 뿐이다. 대화도, 자막도, 편집도 없다. 밥 먹으러 자리를 비울 땐 ‘식사 중’이란 표지판을 놓고 사라진다. 그래도 방송은 쭉 이어진다. 극도로 단조로운 영상인데도 구독자는 4만 명을 넘는다. 2017년 개설 이후 누적 조회수도 400만 건을 넘었다. 일명 ‘스터디 위드 미(Study with me·같이 공부해요)’ 방송이다. 한때 북유럽 한 방송사가 해안가 철로를 달리는 열차 밖을 7시간 동안 찍어서 내보낸 ‘슬로 TV’가 인기를 끌었는데, 공부 생방송은 ‘한국판 슬로 TV’라고 할 법하다. A 씨는 관종(관심 종자)일까? 아니다. 그는 “남들이 지켜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는 그 나름의 합리적 이유를 갖고 방송에 임한다. 공부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s://ift.tt/2UXLhXv
via
자세히 읽기
March 29, 2019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