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 속에서는 태양도 종교도 대통령도 빛을 잃었다. 그저 북동풍이 불어오길 기다릴 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모두가 움츠러들었다. 시민들이 눈과 코로 미세먼지와 싸우고 있는 순간에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환경부의 문자메시지는 반복될수록 사람들의 부아를 돋우는 역할을 했다. 미래 세계에는 인공강우가 필요할 때 언제든 비를 내리게 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말하던 게 40년 전 일인데 아직까지 실험조차 실패하고 있다는 것도 의아했다. 북핵 협상에서 ‘운전석’ 얘기로 리더십을 자랑하던 정부의 능력은 어디로 갔는지도 궁금했다. 중국을 상대로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이끌어내기는커녕 객관적 사실에 대한 상호 확인조차 이끌어내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운전석의 위치가 그때그때 달라지는 모양이다. 마스크 하나로 미세먼지와 씨름하자니 옛 고등학교 시절도 떠올랐다. 매달 민방위 훈련이 있었는데 북한의 화생방 공격에 대비하는 날에는 마스크를 가져오라고 했다. 집에서 몇 년씩 굴러다니던 마스크를 가져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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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08,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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