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곡을 소개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노래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Dm(디마이너)으로 쿵다라다 작작, 이 이야기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라시플랫도, 솔시플랫솔미, 레미레도∼(젠장, 해서 뭐해? 해도 안 될 텐데∼).’ 여기서 보편적 음계를 벗어난 시플랫은 체념 섞인 냉소죠. 다음 간주에서는 똑같은 푸념을 삼도화음으로(‘삐꾸’가 아니라 손가락으로 쳐서) 심화시킨 후 ‘미레도, 미 미레, 솔라시플랫시?(그런데 왜 내가 윗세대의 잘못을 책임져야 해?)’라는 소심한 분노를 터뜨립니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제게는 록음악의 역사를 바꿔 놓았다고 평가받는 기타 리프가 그렇게 들렸습니다. 레드 제플린이나 AC/DC의 “이 빌어먹을 세상을 다 바꿔버리자”는 고함이나, 영국 록밴드 다이어 스트레이츠 리더 마크 노플러의 “어두운 빗속에서 덜덜 떨다 우연히 들어간 술집의 엉성한 스윙 밴드에서 내 삶을 직시한다”는 주절거림이 제 마음을 대변해 준다고 느낄 때부터 제 삶이 주류에 속하지 않을 것임을 알았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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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16,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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