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리 난공불락의 성이라도 약점은 있다. 성의 설계도를 펴놓고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 시대를 살았던 군인이라면 모두가 안다. 바로 배수구다. 모든 성은 배수로가 필요하다. 배수하지 못하면 성벽이 수압을 견디지 못해 무너져 내릴 테니 말이다. 성 안에서 밖으로 흐르는 개천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규모가 커지니 수구가 아니라 수문을 설치한다. 수문이 있는 곳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경치도 좋은데, 전쟁이 벌어지면 위험한 격전지가 된다. 병자호란 때 국경 제일선이던 의주성은 수구로 잠입한 청나라 특공대가 성문을 여는 바람에 손도 쓰지 못하고 당했다. 만약 의주성이 일주일이라도 버텼더라면 병자호란의 전개 과정은 다르게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다른 나라의 전쟁사에도 배수로로 잠입해 전투의 운명을 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렇다고 배수로를 막아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고대부터 축성기사들은 배수로의 참극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충북 보은에 있는 삼년산성의 배수로는 직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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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6,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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