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잰걸음으로 어딘가를 향하는 해녀할머니는 성난 낯빛이다. 해변에 이르자 물속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뭍으로 나오라”며 소리를 질렀다. 갯바위 주변에서 미역과 톳을 뜯던 관광객들은 흠칫 놀라는가 싶더니 “바다 임자가 따로 있어요? 주인도 아니면서 왜 그러세요?” 항변했다. 해녀할머니는 “돈 들여서 일구는 사람이 주인”이라며 맞받았다. 경찰에 신고한다는 으름장에도 관광객들은 못 들은 척하며 계속 하던 일을 했다. 해녀할머니는 나무그늘로 물러나서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무단으로 채취한 상당량의 미역과 톳을 압수한 후 관광객 두 명을 경찰서로 데려갔다. 동해안의 많은 어촌은 돌미역을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해녀할머니가 해초류를 뜯던 관광객을 완강하게 제지한 이유다. 울산 제전마을의 해안 어귀를 돌아가면 물속에 잠겨서 보이지 않는 갯바위가 산재해 있다. 딱방개안, 가마돌, 가지방, 갈매기돌, 깐드방, 금도기, 단추방 등 수많은 갯바위가 하얀 포말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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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08,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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