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지? 진짜 낸다?” “콜!” 삶이 무료하던 어느 날, 친구와 나는 충동적으로 다음 날 오후 반차를 신청했다. 고등학교 때 만나 어느덧 아이 엄마가 된 그와의 만남은 언제나 퇴근 후 두 시간 남짓이 전부였다. 그렇게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쌓은 추억이라고는 강남역 언저리의 외식 메뉴들뿐이었다. 여느 때처럼 ‘저녁 7시 강남역’을 약속하고 ‘내일 보자’ 메시지를 남기려던 찰나, 묘한 치기가 일었다. “반차 낼까?” 예측 가능한 일상을 비집고 나온 충동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반나절짜리 ‘델마와 루이스’가 되었다. 막상 반차를 내고 나니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가끔은 미리 계획된 사나흘의 휴가보다 즉흥적인 반나절의 휴가가 더 설렐 수 있음을 새삼 되새겼다. 놀이동산에 갈까? 평일 낮의 카페? 그냥 그 시간엔 좋아하는 친구와 회사 밖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지만 무언가 특별한 ‘짓’을 하고 싶었다. 진짜 델마와 루이스처럼 멋지게 떠나고도 싶었지만 시간도 차도 없기에 아쉬운 대로 남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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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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