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살면서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몸치였던 내가 서른 살 겨울, 댄스 학원에 등록한 것도 우연한 사건들에서 비롯됐다. 첫 번째는 문학의 밤 행사였다. 올해의 시인을 뽑는 자리였다. 주인공은 1992년생 시인이었다. 그는 스스로를 ‘피자를 좋아하고, 춤을 추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농담인 줄 알았는데 뒤풀이 자리에서 진짜 피자를 돌렸다. 촬영하러 갔던 나는 문인들 사이에서 혼자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생각했다. ‘춤추는 시인이라니, 독보적 마케팅이야. 그런데 직업 아닌 걸로 나를 설명하는 건 반칙 아닌가?’ 물론 편협한 생각이었다. 그러면서 ‘내 삶에서 직업을 빼도 나를 소개할 뭔가가 있으려나’하고 자문해 봤다. 쉽사리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문보영 시인의 팬이 되었지만 춤은 여전히 관심 밖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춤을 못 추니까! 잘하는 것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못 하는 걸 굳이 할 이유가 없었다. 내 안의 완벽주의, 창피 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 나는 그런 걸 해도 멋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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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06,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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