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 운전사에 대한 영상 콘텐츠를 의뢰받았다. 오랜만의 촬영이라 설레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조금 불편했다. ‘실은 최근에 버스 기사님에 대한 민원을 넣으려던 적이 있어요. 불친절을 이유로….’ 휴대전화엔 그 흔적이 남아 있었다. 떠나가는 버스를 보며 찰칵찰칵 번호판을 찍었다. 결국 민원은 넣지 않았지만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아니, 하차 의사 늦게 말한 게 그렇게 화낼 일인가.’ 불친절한 버스 운전사, 나쁜 사람이라 생각했다. 평생 승객으로만 살아봐서, 기사님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 버스 운전사가 하루에 몇 시간 일하고, 얼마를 임금으로 받는지. 쉬는 시간은 얼마만큼이고, 식사는 언제 하는지. 운행 중에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으면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몰랐다. 상대를 이렇게나 모르는데 어떻게 콘텐츠를 만드나 싶어 동행 취재를 요청했다. 경기도의 한 운수 회사에서 답이 왔다. ‘내일 오전 3시 40분까지 부천 차고지로 오세요.’ 대체 몇 시에 일어나야 하는 거지? 부천 75번 버스 류동호 기사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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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7,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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