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롭지 않기 위하여 ― 최승자(1952∼) 외롭지 않기 위하여밥을 많이 먹습니다 괴롭지 않기 위하여 술을 조금 마십니다 꿈꾸지 않기 위하여 수면제를 삼킵니다. 마지막으로 내 두뇌의 스위치를 끕니다 그러면 온밤내 시계 소리만이 빈 방을 걸어다니죠 그러나 잘 들어 보세요 무심한 부재를 슬퍼하며 내 신발들이 쓰러져 웁니다 세상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질문이 하나 있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 질문은 하나인데, 대답은 수만 개다. 대답을 푸는 과정 역시 수천 가지다. 이 질문 앞에 서면 우리는 몹시 작아지고 불안해진다. 어떻게든 답을 알아야 살 것 같다. 그래서 종교에 묻기도 하고, 신께 여쭙기도 한다. 사랑에 기대기도 하며 철학이나 마음을 헤젓기도 한다. 대부분의 우리는 어디엔가 답이 존재하고 있으며 찾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강아지 똥도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는데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가 없을 리 없다. 그런데 몇몇 시인은 이야기한다. 사실은 세상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질문이 아예 풀 수 없는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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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09,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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