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희의 나이에 친손주 외손주 여섯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보고 싶었지만, 올해는 사돈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며느리는 친정에 가라고 했고, 딸은 시집에 갔다가 설 연휴에 여행이나 다녀오라고 했다. 그 대신 세배는 동영상으로 받고 세뱃돈은 계좌로, 선물은 택배로 부쳐 주기로 했다. 세태 흐름을 감안하더라도 도저히 상상이 안 되는 배려인 줄은 알고 있지만, 그 대신 내년에는 세배를 받기로 했으니 잠시 참으면 된다고 스스로를 타일렀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이웃집서 아이들이 시끌벅적 찾아와 할아버지 품에 안기는 모습을 볼 때 가슴이 좀 쓰렸다. 아쉬운 것은, 아들과 사위가 올 때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막걸리를 들고 오는데 올해는 오지 않는 줄 알면서도 왠지 눈귀는 현관문과 벨소리를 기다렸다. 왜 그럴까, 이게 욕심일까. 막걸리 값이 얼마나 된다고 그리 기다려질까. 아내는 합의한 일이지만, 혹 손주들 들이닥칠까 봐 과일도 사고 식혜와 잡채도 넉넉히 만들어 놓았다. 설 아침 차례를 지내려 형제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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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2,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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