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이라는 단어는 누구에게나 그렇듯 내게도 설렘을 주곤 한다. 20여 년 전 처음 강단에 섰을 때 느꼈던 설렘은 나를 바라보던 학생들의 반짝반짝 빛나던 눈빛과 함께 잊혀지지 않는 순간이 되었다. 매년 나무를 처음 심을 때도 항상 설렌다. 21일 전남 고흥군에서 올해 처음으로 황칠나무를 심었다. 나무를 심을 때면 언제나 내가 심은 첫 나무의 추억이 떠오른다. 어릴 적 고향 마을 뒷산에 심은 밤나무이다. 나무를 심고 푸르게 돋아나는 새싹을 보러 매일 산에 올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얼마나 자랐을까 하는 기대감과 혹시나 죽지는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이 교차했다. 다행히 밤나무는 잘 자랐고 이제는 아름드리나무가 됐다. 당시만 해도 나와 다른 사람들이 심은 나무들이 모여 울창하고 푸르른 숲이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며 우리의 숲은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 되었고, 어릴 때 내가 본 숲은 키 작은 나무만 있거나 황토색 흙만 보이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1970년대부터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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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8,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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