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낭만적 존재, 혹은 경계의 대상. 집시에 대한 우리의 두 갈래 시선이다. 집시라는 단어에서 유랑의 삶을 연상하곤 하다가, 유럽에서 집시에게 소매치기 당하는 실제 체험도 하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 진실이고 실체인가. 1930년대 집시라는 이름으로 독일에 살던 사람들의 일상이 서울 도심의 KF갤러리에서 사진으로 재현 중이다. ‘이웃하지 않은 이웃’이라는 제목의 이 전시회는 관습적 편견과 환상을 배제하고 그들의 실상을 정직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독일 사진가인 한스 벨첼이 유럽의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집시의 삶을 따스한 눈으로 기록한 사진들 속에 미소 짓는 여인은 훗날 강제수용소에서 가족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집시는 홀로코스트와 제노사이드의 또 다른 희생자였다. 유대인처럼 소리 높여 끈질기게 피해를 주장하지도 못한 희생자. 그들과 우정을 쌓았던 벨첼은 선악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가해자 편에 선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집시들의 쉰들러’ 역할과도 거리가 멀었다 한다. 그 행로를 어느 시기,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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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0,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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