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문형무소 사형집행장의 버드나무에 진귀한 새가 나타나 슬피 우는데 이것이 ‘봉암새’ 혹은 ‘죽산조’라고 하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온다. 그 주인공인 죽산 조봉암은 광복 후 공산주의와 결별하고 제헌국회의원, 초대 농림부 장관,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제2대와 제3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모두 2위를 했고, 제3대 선거에서는 216만 표 넘게 얻었다. 그런데 1959년 7월 간첩죄로 사형이 선고되고 서대문형무소에서 처형됐다. 거침없이 써내려가는 필체를 보면 대단히 명석했을 것이다. 선생은 광복 이후 과거 몸담았던 공산주의, 즉 폭력혁명을 제창하는 ‘볼셰비즘’에서 의회민주주의를 인정하고 점진적으로 자본주의를 개혁해 나가려는 ‘민주사회주의’로 전향했다. 전후 유럽의 발전 과정은 그 판단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큰 글씨는 대범함을 알려준다. 사형 집행을 앞두고 선생은 “패자가 승자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의연했다. 가로선이 매우 긴 것은 강인한 인내력을 말해주는데, 선생은 어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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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8,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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