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날 연휴 경복궁이 무료로 개방됐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때 조선총독부 건물이 지금의 광화문 자리에 있어서 남북축을 따라 궁의 클라이맥스인 근정전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때는 지각한 학생처럼 오른쪽 사이드에서 비겁하게 근정전에 들어갔는데, 이제는 평범한 시민이 군왕처럼 남북축을 따라 놓인 외삼문(광화문 흥례문 근정문)을 통해 당당히 들어간다. 근정전의 수직성이 한결 드라마틱하게 다가온다. 경복궁의 지붕들은 파도쳤다. 파고가 광화문과 근정전에서 높았고 흥례문과 근정문에서 낮았다. 지붕들 위로는 산들이 파도쳤다. 짙푸른 명절 겨울 하늘은 서핑 하듯 산과 지붕을 탔다. 월대 위에 선 근정전은 왕의 집무실답게 당당했고 주위 회랑은 그림자가 앞 두 마당과는 달리 짙었다. 탄성과 카메라 셔터음이 여기저기서 터졌다. 서울은 두 겹의 테두리를 둘렀다. 바깥쪽 테두리는 관악산(남)과 북한산(북)이고 안쪽 테두리는 남산(남)과 북악산(북)이다. 이 산들이 서울의 이중 테두리를 형성하며 지형적 남북축을 형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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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5,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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