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캐한 서울 하늘을 보면 숨이 턱 하고 막혀 왔다. 태초의 맑은 공기를 맡고 싶었고, 권태로운 일상에 경계를 짓고 싶었다. 그리하여 떠난 곳, 네팔 히말라야. 결과적으론 14년 만의 폭설로 목표 지점을 앞두고 아쉽게 하산해야 했지만 익숙해져온 도전과 성취 대신 순응과 겸허함을 얻어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익숙하다 못해 진부해, 중요하지만 잊고 살았던 난제 ‘행복’에 대해 아주 오랜만에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다. 오후 10시 취침, 오전 6시 기상. 온종일 걷고 때맞춰 먹고 자는 단순한 생활이 이어졌다. 눈 덮인 산길은 초보 트레커에게 생각보다 냉엄했다. 올라도 올라도 끝이 없는 길, 가지 않는 시간을 보며 괜한 욕심을 부린 스스로가 원망스럽기도 했다. 물도 없거니와 행여 감기라도 들세라 샤워는커녕 세수조차 물티슈로 해야 했고, 도저히 적응되지 않는 화장실 때문에 산행 내 전전긍긍했다. 밤이면 침낭을 뚫고 들어오는 날카로운 한기에 머리털 하나라도 삐져나올세라 한껏 몸을 움츠리고 잠들기 일쑤였다.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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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7,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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