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결 ― 이상국(1946∼ ) 큰눈 온 날 아침부러져 나간 소나무들 보면 눈부시다 그들은 밤새 뭔가와 맞서다가 무참하게 꺾였거나 누군가에게 자신을 바치기 위하여 공손하게 몸을 내맡겼던 게 아닐까 조금씩 조금씩 쌓이는 눈의 무게를 받으며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점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저 빛나는 자해 혹은 아름다운 마감 나도 때로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다 착한 것보다 나쁜 것이 확실히 힘이 세다. 착한 것은 천천히 지속되며 은은하지만 나쁜 것은 순간에 강하며 강렬하다. 사람뿐만 아니라 마음이나 의도, 사건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오랜 시간 착한 사람이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착한 방향으로는 잘 흘러가지 않았다. 나쁜 것들의 결정타가 워낙 강렬하기 때문에 우리는 자꾸 착함의 존재를 잊게 된다. 잊으면 잃게 되는 법. 그래서 우리는 잊지 않고 잃지 않기 위해 시를 읽는다. 우리와 다름없는 보통의 사람들이 얼마나 위대한지, 얼마나 따뜻한지를 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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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3,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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