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의 귀 ― 김상현(1947∼) 하루 종일 누워만 계신 어머니가오늘은 이런 말을 하신다 “꼭 네가 내 손등을 톡톡치는 것 같아 눈을 떠 보면 네가 없어야” 하신다 쓸쓸함이 눈시울에 가득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어머니를 부르는 소리일 것이다 불러보는 것만으로 모든 시름과 아픔이 치료되는 기도와도 같은 소리일 것이다 중세에는 사람이 태어나기 전부터 많은 것이 결정돼 있었다. 귀족에게서 태어나면 귀족, 천민에게서 태어나면 천민이었다. 밤하늘의 별자리를 바꿀 수 없듯이 사회적 자격과 역할 또한 바꿀 수 없다고 믿었던 시대였다. 우리 이제는 그러지 말자고 시작한 것이 지금의 근대다. 사람으로 태어나면 다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은 것이 이 시대의 출발이었다. 그러나 믿음이라는 것이 으레 그러하듯이, 사람이 모두 다 사람이라는 믿음은 때로 허상으로 밝혀지기도 한다. 내가 사람이 아니라 노예같이 느껴질 때 그런 허상의 순간이 찾아온다. 자존감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실제 행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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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6,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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