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빵집 ― 이면우(1951∼ ) 빵집은 쉽게 빵과 집으로 나뉠 수 있다큰길가 유리창에 두 뼘 도화지 붙고 거기 초록 크레파스로 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님 우리 집 빵 사 가세요 아빠 엄마 웃게요, 라고 쓰여진 걸 붉은 신호등에 멈춰 선 버스 속에서 읽었다 그래서 그 빵집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과 집 걱정 하는 아이가 함께 살고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자세를 반듯이 고쳐 앉았다 못 만나 봤지만, 삐뚤빼뚤하지만 마음으로 꾹꾹 눌러쓴 아이를 떠올리며 시인의 직업은 다양하다. 교사나 교수 시인은 퍽 많은 편이고, 신문사나 출판사에서 일하는 시인도 더러 있다. 학생 시인이나 주부 시인이 있는가 하면 농부 시인이나 제지공 시인도 있다. 그중에서 이면우 시인은 보일러공 시인이다. 상당히 드문 이력이다. 펜과 종이에 가까운 사람들이 시를 쓰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보일러를 고치는 시인이라니 심히 멋지지 않은가. 낡은 공구 상자에 응당 들어 있어야 할 연장들이 있고, 그 옆에 시를 적기 위한 종이와 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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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9,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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