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사람에게 ― 홍신선(1944∼ ) 2월의 덕소 근처에서보았다 기슭으로 숨은 얼음과 햇볕들이 고픈 배를 마주 껴안고 보는 이 없다고 녹여 주며 같이 녹으며 얼다가 하나로 누런 잔등 하나로 잠기어 가라앉는 걸 입 닥치고 강 가운데서 빠져 죽는 걸 외돌토리 나누인 갈대들이 언저리를 둘러쳐서 그걸 외면하고 막아주는 한가운데서 보았다, 강물이 묵묵히 넓어지는 걸 사람이 사람에게 위안인 걸. 설과 추석. 우리네 대표적인 두 명절 가운데서 설은 아무래도 추석보다 흥성치 못하다. 오늘날 도시에서도 그렇지만 이전 농경 사회에서는 더했을 것이다. 곡식은 거의 다 떨어져 가고 땅도 얼었을 때 찾아오는 명절이란 어떤 의미일까. 설빔과 떡국을 나누는 복된 일이 모든 사람에게 가능했을 리 없다. 시끌벅적 세배 올리러 다니는 사람들의 행복한 골목이 있다면, 반드시 어디엔가는 그렇지 않은 골목 또한 있다. 이 골목을 기리며 오늘은 축복과 풍요에서 비켜 있는 2월의 풍경을 전해 드리고자 한다. 이 풍경은 덕소에서 홍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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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02,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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