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2년 첫 배를 탔는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얀부와 라스타누라를 왕복하는 배였다. 고국 소식이 너무도 궁금하던 차에 외국 방송 듣는 법을 알게 됐다. 통신국장이 나를 부르더니 통신실에서 단파방송을 들려줬다. 잡음 탓에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었다. 영어 방송도, 우리말 방송도 있었다. 미국에서 내보내는 방송이 인도양에서도 들리다니. 국장은 “단파에 목소리를 실으면 전리층에서 반사가 반복돼 멀리서도 들린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이후 나는 아예 카세트 기능이 있는 단파용 라디오를 사서 소중한 애인처럼 항해 때마다 가지고 다녔다. VOA 방송의 영어 뉴스를 녹음해 내용을 받아썼다. 그런 다음 반복해 들었다. 몰랐던 단어를 찾아 익히길 반복했다. 당직을 마치고 쉬는 시간의 대부분을 여기에 투자했다. 뉴스에 사용되는 단어는 되풀이되는 특징이 있었다. 2년 정도 되니 영어 방송을 거의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가 됐다. 뉴스를 요약해 선원실에 붙여서 선내 소식지를 만들기도 했다.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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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5,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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