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찌 보면 참 심심한 흑백영화다. 현란한 기교도, 막장 양념도 찾기 힘들다. 옆자리 관객은 영화 시작 5분도 안 돼 꾸벅꾸벅 졸더니 도중에 나가버린다. 최근 개봉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 영화 ‘로마’의 서울 상영관에서의 광경이다. 세밑 BBC가 ‘올해의 영화’ 1위로 꼽고 2019년 오스카상의 후보로 거론되는 이 작품의 배경은 이탈리아가 아닌 멕시코시티의 ‘로마’. 중산층 백인 가정에 입주한 가정부가 그 집 가족들과 모래밭에서 마치 스크럼을 짜듯 한데 부둥켜안은 영화 포스터에 메시지가 압축돼 있다. 고용주와 피고용인 갑을관계에서 인간 본연의 대등한 관계로 바뀌는 순간을 상징하는 영화 속 장면이다. 신분과 처지가 다름에도 상대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고 역경을 함께 넘는 사람들이 인상적이다. 감독이 자신의 보모였던 분에게 바치는 작품이라 하는데, 국내 영화에서 흔히 그렇듯 강자와 약자를 가해자와 피해자로 일치시키거나, 계층 구분으로 선악을 편리하게 가르는 잣대 따위는 들이대지 않는다. 그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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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02,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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