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를 위로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소소한 것일 때가 많다. 그래서 누군가가 주는 한 그릇의 밥이 경우에 따라서는 허기만이 아니라 외로움까지 달래주고, 세월이 흐른 후에는 삶을 지탱하는 소중한 기억이 되기도 한다. 김지하 시인의 ‘손님’은 그 소중한 기억에 관한 시다. 한 사람이 있다. 그는 몹시 외롭다. 먼 길을 온 탓인지 배까지 고프다. 배가 고프니 더 외로운 것인지 모른다. 그때 전봇대 위에 앉아 있던 까치가 운다. 까치가 울면 반가운 사람을 만난다고 했던가, 정말로 누군가가 앞에 나타난다. “전봇대 위에 까치 울고/문득 앞에 와 서던/키 큰 당신.” 그 사람을 만나고 그의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고 벅차오른다. 그러자니 이유도 모르면서 자신이 풋풋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그 사람이 내어준 따뜻한 밥을 먹자 외로움과 시장기가 사라진다. “기억한다/그때/나 몹시도/외롭고 시장했던 것/밥 한 그릇/당신.” 이토록 따뜻한 밥, 따뜻한 기억이 또 있을까. 시인은 밥 한 그릇에 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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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02,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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