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게 특별한 능력이 생겼음을 깨달은 건 3년 전 연말이었다. 상하이의 한 클럽에서 새해를 기다리던 2016년의 마지막 밤. 문득 둘러보다 알게 된 건, 놀랍게도, 내가 이국의 연말 군중에서 한눈에 한국인을 골라낼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었다. 그날 그 클럽을 벗어난 후에도 능력은 지속되어 도쿄에서든 이스탄불에서든 가히 백발백중이었다. 일종의 요령이랄 게 있긴 했다. 축제의 도가니 속에서 순간순간 우울한 기색이 스치는 얼굴. 그건 백이면 백 한국인의 것이었으니까. 분명 새해가 유독 한국인에게만 다른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는 12월 30일생이다. 말인즉 태어나자마자 한 살이 되었고 이틀 뒤엔 두 살이 되었다는 뜻이다. 좋게 봐도 합리적이라 말하긴 어려운 계산인데, 외부에서 보기엔 더 별난 형식이라 위키피디아에도 ‘East Asian age reckoning(동아시아의 나이 셈법)’이라는 항목이 따로 존재한다. “한 살의 나이로 태어나 생일이 아닌 설날 혹은 새해에 나이를 먹는다.” 외국인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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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02,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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