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 ― 문인수(1945∼ ) 저 만월, 만개한 침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 먼 어머니, 그리고 아무런 내용도 적혀있지 않지만 고금의 베스트셀러 아닐까 덩어리째 유정한 말씀이다. 만면 환하게 젖어 통하는 달, 북이어서 그 변두리가 한없이 번지는데 괴로워하라, 비수 댄 듯 암흑의 밑이 투둑, 타개져 천천히 붉게 머리 내밀 때까지 억눌러라, 오래 걸려 낳아놓은 대답이 두둥실 만월이다. ‘사랑’은 고금을 불문하고 시의 단골 주제다.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면 시를 읊었고 사랑을 잃어도 읊었다. 시가 표현하려는 것은 사람의 정서다. 시를 담는 그릇은 언어지만 시가 촉발되는 기폭제는 ‘자연’일 때가 많다. 시인은 보이지 않는 마음이나 생각을 자연에 빗대 구체화시킬 수 있다. 때론 자연과의 만남이 생각지도 못했던 마음을 일깨워준다. 자연 중에서도 산천초목(산과 물, 풀과 나무)은 시의 오랜 소재고 일월성신(해와 달과 별의 천체) 또한 시의 묵은 벗이다. 그중 특히 달은 숱한 시인들을 매료시켜 왔다. 달이라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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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9,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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