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저한송(澗底寒松)’이란 말이 있다. 시냇가의 찬 소나무. 덕과 재주가 높음에도 말단 지위를 전전하는 인재를 의미한다. 훌륭한 글을 상징하는 ‘낙양(洛陽)의 지가(紙價)를 올린다’는, 고사의 실제 주인공이었던 중국 진나라 좌사(左思)가 쓴 시 속의 ‘울창한 시냇가 소나무, 빽빽한 산 위의 묘목(鬱鬱澗底松 離離山上苗)’에서 유래된 단어다. 능력도 없이 가문의 위세를 업고 고위직을 독차지하는 산꼭대기 묘목과 대조를 이룬다. 훈민정음 해례본, 고려청자,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그림 등 국보급 문화재가 해외로 빼돌려지는 것을 막은 전형필 선생의 호 간송(澗松)이 여기서 나왔다. 정민 한양대 교수가 ‘조심’이라는 책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는 “간송은 우뚝한 의기로 귀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일본인의 손에서 지켜냈다”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길을 걸은, 천년 냇가 외로운 소나무의 기상”이라고 표현했다. 최 부자 집으로 유명한 경주 교동 최씨 고택 사랑채엔 ‘둔차(鈍次)’라고 쓰인 커다란 편액이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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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5,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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