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로 번역되는 페스티벌은 일종의 잔치다. 예술은 물론이려니와 음식이나 꽃, 심지어 보석이나 전설까지도 페스티벌의 대상이다. 잔치에 흥겨움은 기본이어서 때로는 폭죽까지 동원돼 흥을 돋운다. 그런데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슬픈 축제가 있다. ‘팔레스타인 문학 축제’가 그러하다. 줄여서 팔페스트.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축제들과 달리 팔페스트는 전 세계 작가들이 팔레스타인을 ‘찾아가는’ 축제다. 팔레스타인인들을 에워싸고 있는 8m 높이의 벽과 철조망, 검문소들이 축제를 그렇게 변질시켰다. 10분이면 될 거리를 몇 시간 걸려 오가야 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축제를 주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팔페스트에 참가한 작가들은 낮에는 고통의 현장을 둘러보고 밤에는 팔레스타인인들과 같이 시낭송과 토론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한다. 걸핏하면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제지당하기 일쑤지만, 그것을 통해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고 그들의 생지옥 같은 삶과 스토리를 세상에 알릴 수만 있다면 아무러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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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05,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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