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은 항문을 점잖게 ‘백문(魄門)’이라고 표현한다. ‘마음의 하수구’ 정도로 풀이된다. 쾌변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 말이다. 조선 제20대 왕 경종이 어머니 장희빈을 잃고 생긴 트라우마를 치료할 때 대변이 잘 나오게 하는 ‘대황’을 처방했다는 기록이 있다. 왕의 건강을 책임지는 내의원은 무엇보다 대변 상태에 주목했다. ‘매화틀’이라는 변기에 대변을 받아 관찰하고 질병 발견과 치료에서 도움을 받았다. 승정원 일기에는 내의원이 대변 색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해 모양과 느낌까지 일일이 기록했다. ‘대변 장리(長利)’라는 표현은 임금의 대변이 길고 장이 편하게 보였다는 뜻으로 왕의 배설은 ‘방하(放下)’라고 했다. 조선 임금도 변비로 고생했다. 가장 불행한 사례는 대변이 장을 막아 태어난 지 4일 만에 숨진 고종의 첫째 아들이다. 실록은 “오늘 해시(亥時) 원자가 대변이 통하지 않는 증상으로 불행을 당했다. 산실청을 철수시키도록 하라”라고 기록했다. 일부 호사가들은 “원자가 항문이 생기지 않은 채 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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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03,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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