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심하고 겁이 많다는 이유로 딸이 내게 붙여준 별명은 ‘쫄보’다. 별명답게 작은 일에도 전전긍긍하기 일쑤고 걱정을 사서 하며 무섭고 잔인한 영화도 제대로 못 본다. 장마르크 발레 감독의 ‘와일드’를 아무 정보 없이, 그저 평소 좋아했던 배우인 리스 위더스푼이 제작과 주연을 맡았다는 이유로 표를 끊고 객석에 앉은 나는 영화를 보는 중간까지 내내 ‘쫄았다’. 여성이 오롯이 주인공인 로드 무비가 왜, 어디가 무서워서? 그러니까 ‘여자 혼자서 처음 가보는 길을 오래오래 걷는 일’이 꽤나 두려운 것이라는 걸 건장한 남성들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텐트 안에 기어들어 온 벌레에도 놀라 뛰쳐나가는 여자, 셰릴(위더스푼 분)이 밤이면 늑대 소리를 듣고 똬리를 튼 커다란 뱀과 맞닥뜨리거나 여우를 만나며 24시간 홀로 걷는 길에 또다시 닥칠 위험들에 미리 겁을 먹고 쫄았던 셈이다. ‘와일드’는 셰릴 스트레이드라는 여성이 홀로 95일간 아메리카 대륙을 걸었던 이야기를 쓴 자전적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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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15,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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