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의 하수구는 소설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이 등장한 배경이자 ‘낭만의 도시’에 숨겨진 속살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1867년 실제 하수도 구간에 설립된 ‘하수도 박물관’은 당당히 입장료를 받는 관광 명소로도 꼽힌다. 길이 2400km의 지하세계에 설치된 하수도망(網)은 빈틈없는 관리를 받은 덕분에 오늘도 건재하다. ▷도시 설계와 정비에 있어 번지르르한 겉모습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까지 꼼꼼히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민국의 수도는 어떤가. 1991년 강남 한복판에 준공된 15층 빌딩이 붕괴 위험의 진단을 받고 13일 0시를 기해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12일 목동에서는 33년 된 온수관이 터지는 바람에 주민들이 17시간이나 온수, 난방이 끊겨 매서운 추위 속에 고통을 겪었다. 경기 고양시 일산, 안산, 부산에서도 같은 사고가 잇따라 국민들은 불안하다. 30년 안팎 건물과 온수관이 이런 지경에 처한 것을 보면서 부실공사 의혹과 맞물려, 이후 얼마나 관리감독이 허술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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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15,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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