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 어느 저녁, 죽음을 앞둔 78세의 할머니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을 찾았다. 죽기 전에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그림이 있어서였다. 전신 근육이 마비되는 루게릭병 말기였던 할머니는 침대에 누운 채 그림 앞으로 옮겨졌다. 할머니의 소원을 전해 들은 한 의료봉사단체의 도움으로 실현된 일이었다. 당시 미술관은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를 대표하는 화가, 렘브란트의 특별전을 열고 있었고, 할머니가 죽기 전에 꼭 보고 싶어 했던 작품은 렘브란트의 말기 초상화였다. 렘브란트는 평생 40여 점의 자화상(유화)을 남겼다. 주문자의 취향을 고려할 필요 없는 자화상은 미술적 탐구와 동시에 화가 자신의 겉모습과 내면을 탐구하기 가장 좋은 소재였다. 그는 20대엔 평범한 젊은이로, 30대엔 우아한 귀족처럼, 50대엔 사도 바울의 모습으로 자신을 그렸다. 말기 자화상인 이 그림은 화가로서의 정체성을 담고 있지만 그가 63세에 죽을 때까지도 완성하지 못했다. 손 부분은 그려지지 않았지만 왼손은 붓과 팔레트를 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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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7,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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