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매헌의 아리따운 용모와 슬기로운 언어를 다시는 보고 들을 길이 없으니, 내가 사는 것이 슬픔이 될 뿐이구나.” ―야담집 ‘좌계부담(左溪부談)’ 중에서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사랑 고백처럼 읽힌다. 그러나 이매헌(李梅軒)과 이 말을 한 화자, 조옥잠(趙玉簪)은 모두 여자다. 곧 이 글은 불우하게 일찍 죽은 친구 이매헌을 그리워하는 조옥잠의 한숨 섞인 혼잣말이다. 이매헌은 어렸을 적부터 문장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가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그러나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재능을 펼칠 수 없었다. 조선 시대 대부분의 사대부가 여인들처럼, 비슷한 가문의 남자 한씨와 결혼하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야만 했다. 그런데 이매헌은 남편의 내조나 집안을 번성시키는 데 조금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유부녀가 꼭 해야 하는 길쌈이나 바느질에 전혀 흥미를 갖지 않았고 글을 짓고 토론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때마침 중인 가문의 처녀 조옥잠이 이매헌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면서 두 사람은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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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01, 2019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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