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봄, 서울 강남. 김현석 감독을 비롯한 우리는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편집실에 옹기종기 모여 일을 하고 있었다. 그때, 김주혁 배우가 매니저 없이 혼자 슬그머니 찾아왔다. 사는 집과도 가깝고 편집이 어떻게 돼 가는지도 궁금해서, 아니 그냥 들렀다고. 그가 한두 시간 앉아있는 사이 편집실 앞에 주차해 놓은 그의 차를 빼달라는 전화가 왔다. 함께 있던 연출부나 편집실 직원에게 키를 건네줘도 될 텐데 그는 직접 나가 차를 빼고 다시 주차한 후 돌아왔다. 얼마 후 또 전화가 왔고 그는 또 나갔다가 왔다. 그리고 한 번 더 차 빼달라는 전화가 왔던 것 같다. 그때 나는 김주혁이라는 배우가 참 소탈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 왜 그랬어요?”라고 별 중요하지도 않은 질문을 하고 싶어도 그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며칠 전 고인이 된 그의 1주기를 추모하는 소박한 자리가 마련됐다. 몇몇의 지인이 그를 기억할 때, 누군가는 눈가를 붉히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래도 대체로 담담하고 조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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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03,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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