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들도 우리처럼 서로를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 “남들도 우리 같은가?” 얼마나 행복하면 이런 말이 나올까. 더 이상 높아질 수 없는 사랑의 높이. 400여 년 전 안동에 살았던 어느 여인이 신문지 한 장 크기의 한지에 붓으로 쓴 편지가 그러한 사랑을 애달프게 전한다. 그것이 애달픈 것은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았기 때문이다. “둘이 머리가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어찌하여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시나요.” 편지의 서두가 확인해주는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 서른한 살의 나이로 남편이 갑자기 죽었을 때 아내가 쓴 편지는 수백 년이 흐르는 동안 남편 옆에 머물다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편지는 수신자(“원이 아바님께”), 작성 일자(“병술 뉴월 초하룻날”), 작성 장소(“집에서”)가 적힌 오른쪽을 제외하면 혼란스럽다는 느낌이 들 만큼 글자들로 빼곡하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써 내려가다가 더 이상 남은 공간이 없자 종이를 옆으로 돌려 위쪽 여백에까지 쓴 탓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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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1,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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