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흑인 여성이 청소용품이 가득 달린 이동식 쓰레기통을 잡고 서 있다. 관공서, 회사, 백화점 등 대형 빌딩 화장실에서 종종 마주치게 되는 청소노동자다. 비대한 여성의 몸은 그녀가 하루 종일 끌고 다녀야 할 쓰레기통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워 보인다. 진짜 사람 같은 이 조각은 20세기 미국 극사실주의를 대표하는 두에인 핸슨의 작품이다. 그는 실제 사람을 본뜬 인체 조각에 체모를 한 올 한 올 심고 의상을 입힌 다음 특정 장소에 설치해 명성을 얻었다. 정맥과 피부의 작은 타박상 자국까지도 정교하게 표현한 그의 조각들은 실물과 너무 똑같아서 감상자들을 종종 당혹스럽게 만든다. 초기작들은 폭력이나 사고 현장 또는 베트남전쟁 등 사회정치적 이슈를 담은 작품이 많았지만 1960년대 말부터는 평범한 중·하류층 사람들을 주제로 다뤘다. 벼룩시장 상인, 미장공, 여종업원, 건설노동자 등 그의 작품 속 주인공은 대부분 ‘을’의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이다. 각각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무표정하고 일상에 지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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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08,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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