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네 할머니 댁에 놀러갔다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전쟁 통에 부모를 잃은 할머니는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신랑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혼례 당일 신랑 얼굴을 처음 보았다고 했다. ‘할머니 그때 기분이 어땠어요?’ ‘무서웠지. 할아버지 인상이 워낙 험상궂어 가지고…’ ‘그럼 그날 첫날밤도 치렀어요?’ ‘무슨! 동네 사람들이 문풍지에 구멍 뚫고 쳐다봐서, 벌벌 떨면서 이불만 뒤집어쓰고 있었지.’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도 없는 공포의 결혼 문화. 하지만 할머니 세대에선 그럴 수도 있는 일이었다. 고작 두 세대 거쳤을 뿐인데 세상이 이렇게 바뀌다니. 우리 다음 세대는 어떠려나? ‘그때 되면 동성결혼도 법제화되겠지? 네가 낸 축의금 회수할 수 있겠다.’ 레즈비언 친구는 째려보며 말했다. ‘그때 가서 하라고? 할머니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단 말이야?’ 잊고 있었다. 우리가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을. 시기상조라고 하는 사람들 말을 따르다간 아주 장례 치르고 나서 결혼하겠어! 마음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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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4,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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