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길, 신호등이 깜박이자 모두가 일제히 전력질주를 시작한다. 아주 지각한 것만 아니라면 나는 되도록 뛰지 않는 편을 택한다. 신호등을 기다리는 2분 남짓한 ‘허락된 무료함’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 또한 좋아한다. 이동 시간이 길면 길수록 좋다. 차창 밖으로 흩어지는 풍경을 눈에 담으며 죄책감 없이 ‘낭비’할 수 있는 시간을 즐긴다. 이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은 그러지 못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제는 제법 유명해진 ‘멍 때리기 대회’라는 게 있다.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하자는 의도로 2014년 처음 시작해 꾸준히 열리고 있다. 규칙은 간단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 참가자들은 심박측정기를 지닌 채 3시간 동안 말을 하거나 움직일 수 없는 것은 물론, 음악을 듣거나 시간을 확인할 수도 없다. 잠깐이라도 졸 경우 가차 없이 탈락이다. 처음엔 다들 뭐 이런 대회가 다 있나 의아해했지만 점차 취지에 공감하는 모습이다. 현대인은 대개 ‘시간 효율 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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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07,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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