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성한 수풀을 헤쳐 나가며 며칠째 산등성이를 올랐다. 갯벌이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산 중턱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조릿대가 무성한 곳에 닿는다. 신석기인이 먹고 버린 굴 껍데기 더미를 살피기를 여러 날. 드디어 빗살무늬토기 몇 조각이 눈에 들어왔다. 틈틈이 패총을 찾은 결실이다. 이 땅에 살던 사람들이 사용하던 물건을 찾고 싶었다. 섬 주민들의 삶을 기록하기 위해 연평도에 들어왔다가 수천 년 전의 삶과 마주했다. 걸어서 두 시간이면 해안 둘레길을 다 돌 수 있는 작은 섬에 신석기 패총 10여 곳이 산재해 있다. 밭으로 이용되거나 잡목으로 뒤덮여 있다. 그 흔적 앞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향기를 맡았다. 굴을 쪼아 먹던 신석기인들. 근육을 움직이지 않고는 이어갈 수 없는 생명. 사람 사는 모습의 치열함과 아름다움이 패총 속에 켜켜이 쌓여 있었다. 어느 날, 경로당 건설 현장과 마주했다. 순간 연평도에 산재해 있는 패총의 위치가 오버랩됐다. 건설 현장 아래에 패총이 있을 거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s://ift.tt/2rce7q3
via
자세히 읽기
November 30, 2018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