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 없는 마음의 허전함을 달래려고 힘껏 산다. 때의 한 점 한 점을 핏방울처럼 진하게 산다…. 어떻게 하면 힘껏 살 수 있는지 도무지 캄캄했고, 피처럼 진한 시간은 어디 숨어 있는지 꼬리도 찾을 수 없을 뿐” ―최인훈 ‘광장’ 최인훈의 소설 ‘광장’은 6·25전쟁으로 분단된 현실의 비극을 절절히 담았다. 주인공 이명준은 남북 두 사회를 오가며 이념의 갈등이 없는 사회를 꿈꿨다. 하지만 어느 곳에도 그가 바라는 삶은 없고 이념은 사랑하는 여인마저 앗아갔다. 2009년 경남 거창군 신원면으로 귀농했다. 그 뒤로 책을 들출 때마다 이 구절이 가슴을 먹먹히 때린다. 이념의 잔혹성을 보여주려는 최인훈 선생의 의도가 그대로 드러난다는 생각 때문이다. 1951년 2월 초 경남 거창군과 산청군 함양군 일대에서 국군은 견벽청야(堅壁淸野) 작전을 벌였는데 말 그대로 ‘성을 견고히 지키며 들판을 말끔하게 비우는 것’이었다. 이 단어엔 잔혹함이 있다. 당시 국군은 북한군에게 양식은 물론이고 쉴 곳을 주지 않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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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8,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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